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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국의 음식 문화

영국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나라이지만 음식에 있어서만큼은 유독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 비해 맛없다는 평을 들으며, 대표 음식이라 할 만한 것이 적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첫째는 영국의 기후가 일조량이 적고 기온도 낮아 농작물이나 각종 음식 재료들을 키우기 힘들기 때문이라는 점이고, 둘째는 18세기의 산업 혁명으로 도시 노동자들이 늘어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전통 음식을 만들 시간이 부족해져 전통적인 조리 방법이 많이 사라졌으며, 두 차례 세계 대전을 겪으며 요리가 더욱 간소화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영국의 음식이 볼품없다고 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아침 식사 때문이다.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점심 식사가 간소하고 식사 시간도 짧은 영국에서는 대신 아침을 든든히 먹기 때문에 아침의 양이나 메뉴가 풍성하다. 영국인이 가장 즐겨 먹는 음식으로는 샌드위치와 피쉬 앤드 칩스를 들 수 있다. 카드놀이를 좋아한 샌드위치 백작이 카드놀이를 하면서도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고안해 냈다는 샌드위치는 영국인의 일반적인 점심 메뉴이다. 피쉬 앤드 칩스는 흰살 생선 튀김에 감자튀김을 곁들인 것으로, 서민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다.

 

2. 영국의 차 문화

영국을 말하는 데 있어 차는 절대 빠질 수 없는 존재이다. 17세기 초 중국에서 유럽으로 유입된 차는 1750년대에는 온 국민이 마실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차 문화가 발달한 것은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가 차 재배지인 영향이 크며, 지금도 인도와 실론 지방의 차를 가장 널리 마신다. 아삼, 다즐링, 우바, 얼그레이, 오렌지페코 등의 차에 우유를 넣어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다. 영국에는 하루 여섯 번, 아침 5시, 오전 11시와 점심 직후, 오후 3~4시와 5시, 저녁때 차 마시는 시간이 있다. 오전 11시와 오후 3~4시경의 차는 일상화되어 있을 정도이며 샌드위치나 케이크, 잼을 바른 스콘 등을 곁들여 식사를 대신하기도 한다.

 

3. 신사와 훌리건

 영국인의 정중함과 예절은 영국 신사라는 말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또한 영국은 악명 높은 훌리건이 많기로도 유명하다. 훌리건이란 축구장에서 난동을 부리는 무리를 일컫는 말로, 1960년대 초 실업자와 빈민층이 축구장에서 울분을 풀기 위해 난동을 부리는 일이 잦아지면서 이들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훌리건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졌을 때뿐만 아니라 이긴 경우에도 난동을 부리기도 한다. 이러한 영국인의 양면성은 영국인의 선조들이 원래 호전적인 민족이었다는 데서 원인을 찾기도 한다. 신사의 예절을 지니면서도 때때로 앞뒤 가리지 않는 폭도로 변하는 모습에서 영국인의 또 다른 면을 엿볼 수 있다.

 

4. 영국의 언론 매체

 

-신문
2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영국의 신문은, 영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영향력 있는 언론 매체로 인정받고 있다. 19세기에 이미 전국에 놓인 철로를 통해 빠르게 배송될 수 있었고, 신문 구독률 또한 높아 영국 신문은 탄탄한 입지를 가지고 발전할 수 있었다. 고급지와 대중지가 철저히 구분되며, 보수나 진보 등 신문의 성향이 분명히 드러나기도 한다. 영국의 3대 일간지로는 <타임스>, <가디언>, <데일리 텔레그래프>를 들 수 있다. 이 신문들은 수준 높은 편집과 객관성 있는 보도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영국 공영 방송 BBC
영국 방송의 약자인 BBC는 이윤 추구가 목적이 아니라, 공공의 이익을 위해 방송하는 공영 방송이다. 수신료를 바탕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상업 광고로 수익을 내기 위해 시청률에 매달리는 타 방송과는 달리 교육이나 문화, 예술 분야에서 뛰어난 프로그램을 많이 제작하여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또한 보도의 객관성과 예리함 역시 높이 평가되며, 시사 문제 및 공공 정책 문제에 관한 견해나 논쟁을 다룰 때는 공정성을 유지하도록 노력한다. 칙허장이라는 일종의 법으로 독립적인 지위를 보장 받으며, 정부나 다른 방송 규제 기구가 아닌 BBC 자체에서 방송을 규제하는 등 독립적인 성향이 강한 방송이다.

 

5. 영국의 박물관과 미술관

영국에는 대영 박물관을 비롯한 주요 국립 박물관들과 600여 곳의 독립 박물관을 비롯해, 등록된 박물관과 미술관만 1,800곳에 이른다. 박물관과 미술관은 대부분 입장료를 받지 않으며, 이를 위해 정부의 지원과 기부가 활성화되어 있다. 이렇게 자유롭게 예술품과 문화재를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은 영국 문화의 강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6. 대중음악의 대표, 비틀스

뛰어난 음악성과 대중성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비틀스는, 영국뿐만 아니라 1960년 이후 전 세계 대중음악의 역사를 바꿔 놓았다는 평을 받는 영국의 4인조 록 그룹이다. 존 레논,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 네 사람으로 구성된 비틀스는 1963년 발표한 <플리즈 플리즈 미> 앨범의 성공 이후 영국과 유럽은 물론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어, 대영 제국 훈장까지 받게 된다. 대표곡으로는 <예스터데이>, <헤이 주드>, <옐로우 서브머린> 등이 있다.